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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영 선수가 최정 선수만큼 뻥뻥 치길"...'1500만원 가치' 행운의 주인공 바람 [IS 비하인드]

지난 24일 부산 롯데 자이언츠전 5회 초 타석에서 솔로홈런을 치며 KBO리그 통산 최다 홈런 신기록(468개)을 달성한 최정(37·SSG 랜더스). 지난 20시즌, 홈런 하나하나에 쌓인 스토리가 얼마나 많을까. 대기록이 나온 이날 또 하나의 에피소드가 추가됐다. 기념구를 잡은 야구팬의 이력과 사연이 흥미롭다. 최정이 그라운드를 도는 순간 가진 복잡한 생각도 웃음을 자아낸다. '1500만원 가치' 홈런 기념구, KIA팬이 '더 캐치'이승엽(현 두산 베어스 감독)이 아시아 리그 최다 홈런(56개)에 도전한 2003시즌, 외야 관중석은 '잠자리채 부대'로 빼곡했다. 21년이 지나 최정이 불 지핀 홈런공 쟁탈전. 행운의 주인공은 1986년생 회사원이자 야구팬 강성구씨였다. 강씨는 직장 프로젝트 수행으로 지난해 11월부터 부산에 머물고 있었다. 동료와 얘기를 나누다가 야구 일정을 확인했고, 최정의 홈런 신기록이 걸려 있는 걸 알고 야구장을 찾았다. 사회인 야구팀에서 좌익수를 맡고 있는 그는 올 시즌 최정의 타구 방향과 코스를 분석해 외야 한자리를 잡았고, 최정의 468호 홈런공을 글러브로 바로 잡아냈다. 취재진과의 인터뷰에 나선 강성구씨는 "타구가 낮게 날아와서 안 잡힐 줄 알았는데, 글러브에 들어가 있더라. 손이 조금 아팠지만, 너무 좋았다"라고 돌아봤다. 이어 "좋은 꿈을 꾸진 않았다. 오타니 쇼헤이 선수가 (야구가 잘 되길 바라는 마음으로) 평소 휴지를 잘 줍는 걸로 알려졌는데, 나도 집에 가는 길에 휴지를 주은 게 행운으로 이어진 것 같다"라고 웃었다. 강씨는 구단에 홈런공 양도 의사를 전했다. SSG 구단은 푸짐한 보상을 약속한 바 있다. 2024, 2025시즌 라이브존 시즌권 2매와 최정의 친필 사인 배트, 선수단 사인 대형 로고볼, 2025년 스프링캠프 투어 참여권 2장, 이파트 온라인 상품권 140만원, 스타벅스 음료 1년 무료 이용권, 조선호텔 75만원 숙박권, SSG 50만원 상품권 등 1500만원 상당이다. 부산 사직구장에서 SSG 대표 타자 최정의 홈런공을 잡은 강성구씨는 KIA 타이거즈팬이다. 그는 "어린 시절 무등구장에서 파울공을 잡은 기억이 있다"라고 했다. 시즌권은 최정의 팬이라고 하는 친동생에게 줄 생각이다. 그는 "스타벅스만 바라봤다"라고 웃었다. 최정은 지난 17일 KIA 타이거즈전 1회 말 첫 타석에서 상대 선발 투수 윌 크로우의 포심 패스트볼(직구)에 옆구리를 맞고 엿새 동안 휴식을 취했다. 'KIA팬' 강성구씨는 "아무래도 미안한 마음이 있었는데, 홈런 신기록을 달성해 축하드린다"라고 전했다. 그러면서도 팬심은 감추지 못했다. 그는 "(KIA 3년 차 내야수) 김도영 선수가 최정 선수를 롤모델로 삼고 그만큼 성장해서 홈런을 뻥뻥 치는 선수가 됐으면 좋겠다"라고 했다. "올 시즌 우승은 KIA 타이거즈"라는 말도 빼놓지 않았다. 김도영은 25일 고척 키움전에서 역대 최초로 월간 10홈런-10도루를 해냈다. 불발된 신기록 세리머니최정은 신기록 달성 뒤 인터뷰에서 홈런을 치고 그라운드를 도는 순간, 머릿속에 세리머니를 떠올렸다고 한다. 구단이 준비한 게 있었다. 기념 트로피를 활용하는 일종의 퍼포먼스였다. 선수뿐 아니라 지도자들도 공유한 내용이다. 정작 세리머니는 제대로 이뤄지지 않았다. 최정은 대기록 달성을 만끽하지 못한 것 같다. 일단 홈구장(인천 SSG 랜더스필드)이 아닌 원정에서 세운 기록이었다. 4-7로 지고 있는 상황이기도 했다. 자신이 나설 때마다 공이 바뀌는 것도 상대 투수에게 미안했다고 한다. 기념구 인증을 위해 한국야구위원회(KBO)는 최정이 타석에 들어설 때마다 표식을 해야 했다. 투수 입장에선 앞 타자를 잡은 공을 돌려줘야 할 때도 있었다. 최정은 그게 민망했다. 이런 여러 상황 속에서 최정은 결국 준비한 세리머니를 시원하게 하진 못했다. 이튿날(25일) 이숭용 SSG 감독은 "최정은 최정다웠다"라고 했다. 요란스럽지 않은 최정이 더구나 자신의 기록을 달성에 화끈한 세리머니를 펼칠 리 없다고 생각했던 것. 이숭용 감독은 "(최)정이가 홈런을 치고 내 앞에 왔을 때 순간 버퍼(링)가 걸리더라"라며 웃었다. 준비한 세리머니가 불발됐다는 의미였다. 최정은 경기 뒤 롯데에서 뛰고 있는 친동생 최항과 기념사진을 찍었다. 최항은 경기 전 "형이 신기록을 인천(SSG 홈)에서 쳤으면 좋겠다"라고 얘기한 바 있다. 가족이지만, 현재 그의 소속팀은 롯데였다. 최항은 24일 경기가 끝난 뒤 최정을 찾아갔다. 최정은 "연락을 해도 홈런 얘기는 안 했다. (최)항이가 오는 처음으로 축하 인사를 하더라"라고 웃었다. 부산=안희수 기자 anheesoo@edaily.co.kr 2024.04.26 00: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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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할대 슬럼프 빠진 추신수, 운명의 '부산'으로 향한다 [IS 피플]

타격 슬럼프에 빠진 추신수(42·SSG 랜더스)가 고향 부산에서 반등할 수 있을까.추신수는 23일부터 열리는 롯데 자이언츠 원정 3연전을 통해 선발 복귀할 전망이다. 그는 21일 LG 트윈스와 치른 더블헤더(DH) 두 경기 모두 벤치에 앉았다. 이숭용 SSG 감독은 경기 전 "부산전부터 제대로 스타팅(선발) 내서 3경기를 지켜보려고 한다"며 추신수 선발 기용 방침을 예고했다.추신수의 타율은 22일 기준 0.125(24타수 3안타)다. 득점권에선 6타수 무안타. 미국 메이저리그(MLB) 출신에 걸맞은 성적표가 아니다. 개막전 견제구에 맞아 오른 약지가 골절됐는데 지난 11일 복귀 후 힘을 전혀 못 쓰고 있다. 상황이 이렇다 보니 '에이징 커브(일정 나이가 되면 운동능력이 저하되며 기량 하락으로 이어지는 현상)'를 걱정하는 목소리도 커졌다.이숭용 감독은 "(몸을 추스르는) 시간을 좀 더 줬어야 했나 하는 생각이 들더라. (추신수가) 괜찮다고 해서 조금 과감하게 밀어붙였는데 결과가 이렇게 됐다"고 자책했다. 추신수는 대만 2차 스프링캠프 막판 장염 문제로 중도 귀국, 국내에서 따로 몸을 만들었다. 이숭용 감독은 "보통 시즌에 들어가기 전까지 타석 수를 맞춰줘야 한다"며 "추신수는 시범경기도 못 뛰었다. 시즌에 들어와서는 부상까지 당해서 타석 수가 부족하다"고 선수를 옹호했다. 추신수는 시범경기에서 총 9타석을 소화하고 개막을 맞이했다. 한유섬(27타석) 최정(23타석)을 비롯한 팀 후배들과 비교해 차이가 컸다. 엎친 데 덮친 격으로 손가락까지 다쳐 컨디션 조절에 애를 먹었다.추신수는 21일 경기에 앞서 강병식 타격 코치와 타격 폼을 조정했다. 이를 지켜본 이숭용 감독은 "치는 걸 보니까 (문제점이) 잡히는 모습이 보이더라. 본인도 '괜찮습니다'라고 해서 부산 시리즈부터 좋아지겠다는 생각이 든다"며 기대를 내비쳤다. SSG-롯데전은 '유통 대전'으로 불리는 라이벌전이다. 인천에서 개막 2연전으로 치러진 시즌 첫 맞대결에선 SSG가 모두 승리했다. 객관적인 전력에선 SSG가 한 수 위지만 타선이 살아나기 시작한 롯데의 흐름도 만만치 않다. SSG로선 타선의 무게감을 더하려면 추신수의 반등이 절실하다.추신수는 2024시즌을 끝으로 유니폼을 벗는다고 예고했다. 일찌감치 최저 연봉(3000만원)으로 계약한 뒤 전액 기부 의사를 밝힌 상황. '유종의 미'로 향하는 첫 관문으로 부산 원정 3연전이 떠올랐다. 인천=배중현 기자 bjh1025@edaily.co.kr 2024.04.23 08: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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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S 포커스] 김재환도 놀란 포크볼...키움표 '화수분' 야구, 바통 받은 김인범

키움 히어로즈는 개막 한 달 내내 새로운 얼굴이 등장해 팀 경기력에 활력을 불어넣었다. '화수분 야구' 대표 구단이 바뀔 것 같다. 키움은 21일 두산 베어스와의 잠실 더블헤더(DH) 2차전에서 9회 말 끝내기 점수를 내주며 1-2로 패했다. 1차전 8-4 승리 뒤 '하루 2승'을 노렸지만, 마지막 고비를 넘지 못했다. 위안은 있었다. 대체 선발로 나선 김인범이 5이닝 동안 1피안타 2탈삼진 무실점으로 호투한 것. 우투수가 리그 정상급 좌타자가 많은 두산 타선을 상대로 완벽한 투구를 보여줬다. 상대 선발 투수가 '20승 투수' 라울 알칸타라였다는 점도 눈길을 끈다.김인범은 스프링캠프부터 선발진 진입 후보로 평가받았다. 조영건이 부상으로 낙마한 상황에서 5선발을 맡을 것으로 보였지만, 비로 순연되는 경기가 나오면서 등판이 밀렸고, 구원 등판으로 실전 감각을 유지했다. 신인 좌완 손현기가 선발 로테이션에 들어가며 자리를 내준 것처럼 보였지만, 예상하지 않은 더블헤더 일정으로 인해 기회를 얻었다. 2019년 2차 신인 드래프트 2라운드에 지명받은 기대주였지만, 지난 시즌까지 1군에선 3경기 밖에 등판하지 못했다. 최원태가 지난 시즌 LG 트윈스로 이적하고, 안우진이 군 입대, 장재영이 팔 부상으로 이탈한 상황에서 키움의 선발 전력으로 인정받으며 다시 1군에 진입했다. 140㎞/h가 찍히는 공이 드문 '기교파' 투수다. 제구력이 동반된 투심과 포심(직구)를 적절히 배합하고, 포크볼과 슬라이더의 움직임도 인상적이다. 처음으로 상대하는 타자 입장에서는 까다로운 유형이다. 2회 말 선두 타자로 김인범을 상대한 '거포' 김재환이 그랬다. 초구 낮은 슬라이더를 지켜본 뒤 포크볼에 헛스윙을 한 그는 3구째 몸쪽 낮게 떨어지는 변화구를 지켜본 뒤, 키움 포수에게 구종을 묻는 것 같은 모습을 보였다. 슬라이더인지, 포크볼인지 판단이 어려웠던 것 같다. 127㎞/h 포크볼이었다. 김재환은 이어 들어온 138㎞/h 직구에 파울을 쳤다. 포크볼이 낮게 떨어지면, 140㎞/h가 넘지 않는 직구로도 타자를 현혹할 수 있다. 결과적으로 김재환은 5구째 투심에 정타를 생산했지만, 2루수 정면으로 향하며 아웃됐다. 김인범은 4회 김재환과의 2번째 맞대결에서도 투심-슬라이더-직구 조합으로 중견수 뜬공을 유도했다. 김인범은 다음 로테이션에서도 등판 기회를 얻을 가능성이 크다. 비록 한 경기뿐이었지만, 김인범은 다음 등판을 더 기대하게 만들었다. 이날 야수진에서도 강렬한 인상을 남긴 선수가 있었다. 4라운드에 지명된 '대졸 신인 내야수' 고영우가 3안타를 친 것. 선발 9번 타자·3루수로 나선 그는 1회 초 1·2루 기회에서 김동주를 상대로 우중간을 가르는 2루타를 쳤고, 3회는 내야 안타, 2사 1·2루에 나선 4번째 타석에선 박신지를 상대로 적시 좌중간 안타를 쳤다. 개막 엔트리에 포함돼 대수비와 대주자로 주로 나섰던 고영우는 올 시즌 첫 선발 출전이었던 11일 SSG 랜더스전에서 2안타를 쳤고, 19일 두산 1차전에서도 1안타로 손맛을 본 뒤 DH 1차전에서 폭발했다. 선발로 나선 5경기 타율은 0.368. 인기 예능 프로그램 최강야구에서 존재감을 보여주며 이미 야구팬에 익숙한 신인. 그런 그가 매서운 타격감을 보여주며 시선을 끌고 있다. 키움은 신인 투수 전준표, 유격수 이재상 등 상위 라운더들이 개막 초반 꾸준히 기회를 얻으며 존재감을 보여줬다. '중고 신인 김인범과 4라운더 고영우까지 강렬한 인상을 남겼다. 낯선 선수를 궁금하게 만들고 있다. 안희수 기자 anheesoo@edaily.co.kr 2024.04.22 15:20
프로야구

7연패·최하위 롯데, 한동희 실전 복귀만으로 반갑다

팀 타율(0.241) 최하위 롯데 자이언츠에 지원군이 곧 당도할 전망이다. '거포 기대주' 한동희(25)가 부상을 다스리고 복귀 시동을 걸었다. 한동희는 지난 16일 익산구장에서 열린 퓨처스리그 KT 위즈전에 3번 타자·3루수로 선발 출전해 3타수 무안타 1삼진을 기록했다. 1회 초 첫 타석에선 KT 선발 이선우에게 삼진을 당했다. 3회와 5회는 각각 3루 땅볼을 쳤다. 실전 경기에 나선 것만으로 롯데팬은 반갑다. 롯데는 16일 잠실 LG 트윈스전까지 7연패를 당하며 리그 최하위(10위)에 머물고 있다. 1위 KIA 타이거즈와의 승차는 10경기다. 한동희는 지난겨울 전 메이저리거 강정호가 운영하는 로스앤젤레스 소재 아카데미에서 며칠 동안 타격 지도를 받았다. 스프링캠프도 알차게 치렀다. 김태형 감독으로부터 기대를 받기도 했다. 6월 중순 상무 야구단 입단이 예정돼 그 전까지 '프로 선수 1막'을 잘 마무리하려는 의지도 드러냈다. 20홈런을 목표로 내세우기도 했다. 그런 한동희는 부상에 발목 잡혔다. 3월 10일 부산 사직구장에서 열린 SSG 랜더스와의 시범경기 5회 말 타석에서 헛스윙을 한 뒤 옆구리를 부여잡고 통증을 호소했다. 검진 결과 내복사근 부문 파열 진단을 받았다. 롯데는 앞서 지난 시즌 주전급으로 부상한 신인 외야수 김민석도 같은 부위 부상으로 이탈한 바 있다. 구상한 전력을 가동하지 못하며 공격력이 떨어졌고, 정규시즌 개막 뒤 치른 19경기에서 4승(15패)에 그쳤다. 득점 응집력이 떨어지고, 승부처에서 빈타가 속출했다. 한동희가 1군에 복귀하려면 시간이 더 필요하다. 하지만 롯데 팀 상황이 워낙 안 좋기 때문에 그가 실전 경기에 복귀한 것만으로 큰 기대감을 주고 있다. 롯데는 현재 주전급 선수 다수가 퓨처스팀으로 내려가 있다. 주전 포수 유강남, 유격수 노진혁이 대표적이다. 초반 성적이 너무 안 좋았다. 지난주 김민석이 복귀해 테이블세터 한 자리를 맡았지만, 그도 출전한 6경기에서 타율 0.208에 그쳤다. 어느덧 4월 중순을 넘어섰고, 이번 주를 마치면 전체 일정의 15% 소화하게 된다. 반등이 절실한 롯데. 팀 간판타자의 복귀 시계가 빨라진 건 희소식이다. 안희수 기자 anheesoo@edaily.co.kr 2024.04.17 12:32
메이저리그

2G 연속 멀티히트→꿀맛 휴식→13연전 돌입...이정후, '일정 소화' 우려 지울까

메이저리거 이정후(26·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가 꿀맛 같은 휴식을 취했다. KBO리그에서는 경험하지 못했던 경기 일정을 앞두고 숨 고르기에 들어갔다. 이정후의 소속팀 샌프란시스코는 11일(한국시간) 미국 캘리포니아주 샌프란시스코 오라클 파크에서 2024 메이저리그(MLB) 워싱턴 내셔널스와 홈경기를 치렀다. 선발 투수 조던 힉스가 6이닝 4피안타 1실점으로 호투했고, 앞선 워싱턴 3연전 1·2차전에서 각각 1득점과 3득점으로 침묵했던 타선은 모처럼 뜨거운 화력을 뿜어내며 7득점을 기록했다. 소속팀이 치른 12경기 모두 1번 타자·중견수로 선발 출전했던 이정후는 이날 대타로도 나서지 않았다. 시범경기 기간 가벼운 허리 통증 탓에 결장한 이력은 있지만, 온전히 휴식을 부여받은 건 빅리그 데뷔 뒤 처음이었다. 이정후는 지난달 29일 샌디에이고 파드리스와의 데뷔 전부터 안타를 치고, 이튿날 멀티히트, 3번째 출전 경기에선 홈런까지 쳤다. 하지만 3일 LA 다저스전 5번째 타석 이후 3경기 연속, 12타석 연속 무안타에 그치며 잠시 침묵했다. 8일 샌디에이고전에서 안타 생산을 재개한 이정후는 9·10일 워싱턴 2·3차전에서는 연속 멀티히트를 기록하며 완전히 제 페이스를 되찾았다. 무안타 부진이 이어지고 있는 시점에서 휴식을 부여 받았다먼, 다른 해석이 나올 여지가 있었다. 이 기간 유독 뜬공 타구가 나오지 않았던 문제점도 10일 워싱턴전에서 라인 드라이브 타구를 생산하며 지워버렸다. 이정후에게 11일 결장은 그야말로 꿀맛 같은 휴식이었다. 이정후는 모처럼 이틀 연속 휴식한다. 12일엔 샌프란시스코의 경기가 없다. 빅리그 일정을 처음 소화하는 이정후에겐 꼭 필요한 충전이었다. 샌프란시스코는 13일부터 탬파베이 레이스와의 원정 3연전, 마이애미 말린스와 원정 3연전, 애리조나 다이아몬드 백스와 홈 4연전, 뉴욕 메츠와 홈 3연전을 휴식일 없이 치른다. 13연전이다. 26일 하루 휴식 뒤 다시 피츠버그 파이리츠와 3연전을 치른다. 이정후가 시범경기 일정을 마친 지난달 27일 MLB닷컴은 '이정후가 MLB 첫 시즌을 어떻게 버텨낼 수 있을까'라는 제목으로 샌프란시스코의 변수를 짚었다. 내부 기자 마리아 과르다도는 "이정후가 스프링캠프에서 빅리그 투수들에게 흔들리진 않았지만, KBO리그에서 뛸 때보다 더 혹독한 이동 일정이 기다리고 있다. 162경기(MLB 정규시즌)를 치르며 생산성을 유지하는 게 (투수 적응보다) 더 큰 과제가 될 수 있다"라고 전한 바 있다. 이정후가 시범경기에서 콘택트 능력뿐 아니라 준수한 장타력까지 뽐내자, 이전까지 빠른 공 적응과 장타력 부재를 우려했던 현지 매체들의 시선이 갑자기 체력 문제로 바뀐 것이다. 트집으로도 보였던 지적이었지만, 일리가 있다. 13연전은 이정후가 KBO리그 시절 겪지 못했던 일정이다. 먼저 빅리그를 경험한 김하성에게 조언을 들었다고 해도, 직접 겪지 않으면 가늠하기 어렵다. 이런 상황에서 밥 멜빈 샌프란시스코 감독은 이정후를 배려했다. 타이밍도 딱 좋았다. 첫 번째 고비를 넘고 첫 번째 충전을 가진 이정후. 아메리칸리그 동부지구 강팀 탬파베이를 상대로 도약을 노린다. 잠실=안희수 기자 anheesoo@edaily.co.kr 2024.04.11 19:12
프로야구

[IS 잠실] 31년 만의 끝내기 만루포가 3타점이 될 뻔한 사연 "어차피 승리, 의미는 없었지만.."

역사적인 끝내기 만루포가 3타점으로 둔갑할 뻔했다. 구본혁은 지난 6일 서울 잠실야구장에서 열린 2024 신한은행 SOL뱅크 KBO리그 KT 위즈와 경기에서 4-4로 맞성 9회 말, 만루 홈런을 쏘아 올리면서 팀의 8-4 승리를 이끌었다. 구본혁의 통산 첫 만루 홈런이자, KBO리그 역대 23번째 끝내기 만루 홈런이었다. LG 타자로선 6번째. 특히 LG 토종 타자가 끝내기 만루포를 쏘아 올린 건 1993년 최훈재 이후 31년 만이다. 하지만 이 역사적인 만루 홈런이 3타점으로 끝날 뻔했다. 1루 주자 김현종이 홈을 밟지 않은 것. 홈으로 들어온 김현종은 홈 플레이트 대신 끝내기 주인공 구본혁을 맞기 위해 동료들과 합류했다. 다행히 아무도 보지 못했지만, 만약 누의 공과가 인정됐다면, 김현종의 득점은 취소될 뻔했다. 1사 상황이라 구본혁의 득점은 인정된다. 만루 홈런이 3점으로 바뀔 수 있었다. 끝내기는 끝내기. LG의 승리에는 영향이 없었다. 3루 주자 홍창기가 정확히 홈을 밟아 그의 끝내기 득점은 인정됐기 때문이다. 하지만 경기 중이나 2점 이상의 점수가 필요했던 순간이라면 아찔했던 순간이었다.2024년 신인의 실수, 감독은 그를 혼내지는 않았을까. 이튿날(7일) 만난 염경엽 LG 감독은 해당 이야기를 듣고는 "그랬어요?"라며 놀랐다. 워낙 정신없었던 순간, 이미 끝내기가 확정된 순간이라 크게 신경쓰지 못한 듯했다. 그는 "더그아웃에서는 (선수들에게 가려) 볼 수 없었다"라고 덧붙였다. 염 감독은 구본혁의 만루 홈런을 설명하면서 "(구)본혁이와 (김)현종이가 빠른 볼 훈련을 엄청 열심히 한다. 훈련 2시간 전부터 나와 훈련한다. 그 선수들은 지금 스프링캠프 일정을 계속 하고 있는 거다"라면서 그들의 노력을 강조했다. 구본혁의 만루 홈런 덕분에 LG는 투수들을 아낄 수 있었다. 5일 연장전에 이어 6일까지 연장에 갔다면 불펜 출혈이 클 수밖에 없었다. 염경엽 감독은 "어제도 연장 갔다면 정말 힘들었을 거다. 선수들이 연투가 있기 때문에 오늘(7일) 경기에 대부분 휴식을 줬어야 했을텐데 어제 만루 홈런 덕분에 투수들을 아꼈다"라며 구본혁에게 고마워 했다. 잠실=윤승재 기자 2024.04.07 12:20
프로야구

"야구를 위한 천국" 위력 발휘하는 KIA의 '시애틀 투자' [IS 포커스]

KIA 타이거즈의 '투자'가 위력을 발휘하고 있다.KIA는 지난 1월 투수 5명(정해영·이의리·윤영철·곽도규·황동하)을 미국 워싱턴주 시애틀에 위치한 드라이브라인 베이스볼센터(이하 드라이브라인)에 파견했다. 총 33박 34일 일정으로 선수들을 보낸 심재학 KIA 단장은 "선수들이 그동안 접하지 않았던 운동 방법을 보고, 직접 경험하면서 기존 훈련과 무엇이 다른지 느끼는 게 중요하다"고 말했다.드라이브라인은 투수 트레이너이자 컨설턴트 카일 바디(41)가 2012년 설립한 데이터 기반 야구 육성 아카데미다. 메이저리그(MLB) 사이영상 3회 수상자 클레이턴 커쇼(LA 다저스) MLB 통산 420세이브를 기록 중인 켄리 젠슨(보스턴 레드삭스) 등이 주요 고객이다. 최첨단 장비로 선수의 문제를 진단하는 만큼 시설 이용 비용도 적지 않다.효과는 확실하다. 현지에서 선수들과 함께한 이동걸 KIA 투수 코치는 "드라이브라인은 선수의 개별적인 피드백이 이뤄지는 곳이다. 투구에서 일어나는 자신의 문제와 장점을 동시다발적으로 보여줄 수 있는 장비를 갖췄다"며 "이것저것 다 해보는 게 아니라, 문제가 이거라는 걸 명확하게 가르쳐주고 트레이닝이 집중된다"고 말했다. 선수들은 드라이브라인에서 물음표를 지워나갔다. 곽도규는 "드라이브라인의 장점은 감이나 그냥 눈에 보이는 부분에 의존하지 않고 정확한 분석을 해준다. 어떤 운동을 해야 하는지 모든 게 나오니까 효율이 정말 커진다"고 반겼다. 투구 시 힘을 모으는 동작을 바꾼 곽도규는 구속이 확 달라졌다. 야구통계전문업체 스포츠투아이에 따르면, 지난해 141.8㎞/h였던 평균 구속이 144.9㎞/h까지 향상했다. 최고 구속은 150㎞/h에 근접했다. 투구 폼이 까다로운 왼손 사이드암스로인데 구속까지 빨라진 셈이다.지난해 구속이 뚝 떨어졌던 정해영도 드라이브라인을 통해 2022년의 구위를 회복했다. 올해 첫 2경기 등판에서 평균 구속이 전년 대비 4.7㎞/h가 더 빨라진 147.6㎞/h로 측정됐다. 이범호 KIA 감독은 "드라이브라인을 가서 거기에 있는 분들하고 미팅한 시간이 좋았다고 얘기하더라"며 "투구 자세에서 어떻게 힘을 써야 하는지 1명을 상대로 여러 명이 브리핑 해주니까 그 부분에 대한 믿음도 엄청나게 생기지 않았을까 한다. 드라이브라인은 힘을 쓰는 방법이나 이런 걸 확실하게 잘 얘기해주는 거 같다"고 말했다. 드라이브라인이 모든 성공을 보장하지 않는다. 이동걸 코치는 "선수들에게 믿음이 생긴 게 중요한 거 같다. 미국에서 배운 걸 다른 선수들에게 영향을 미칠 수 있도록 구단에서 실내나 불펜에 환경을 잘 조성해 주셨다. 감사하다"고 말했다.마인드를 크게 바꾼 곽도규는 "드라이브라인은 밖에서 보면 유통 관련 큰 창고 같은 외관이다. 물류 창고 같은 단지에 모여 있다"며 "그 안을 열어보면 집중력 높이도록 노래도 엄청나게 크게 틀어져 있고 인조 잔디도 깔려 있다. 흡사 야구를 위한 천국에 온 거 같은 느낌이었다. 정말 좋은 시간이었다"고 흡족해했다.광주=배중현 기자 bjh1025@edaily.co.kr 2024.03.29 11:50
프로야구

[IS 인천] 첫 등판부터 '158.8㎞/h' 광속구...문동주 '5이닝 2실점' 승리 요건, 한화 4연승 보인다

문동주(21·한화 이글스)가 문동주답게 2024년 첫 경기를 상쾌하게 출발했다.문동주는 28일 인천 SSG 랜더스필드에서 열린 2024 KBO리그 정규시즌 SSG 랜더스전에 선발 등판해 5이닝 6피안타 1볼넷 4탈삼진 2실점을 기록했다. 깔끔한 투구, 그리고 타선의 대량 득점 덕에 다섯 점 리드를 얻으며 시즌 첫 승 요건을 갖췄다. 직구 구속은 최고 158㎞/h(트랙맨 기준 158.8㎞/h)를 찍었다.문동주는 데뷔 2년 차인 지난해 8승 8패 평균자책점 3.72를 기록, 팀의 3선발로 활약했다. KBO리그 국내 투수 역대 최고 구속인 160.1㎞/h를 찍었고, 구위와 활약을 인정받아 항저우 아시안게임과 아시아프로야구챔피언십(APBC) 국가대표팀에도 선발됐다. 시즌 후 신인왕도 당연히 그의 몫이었다.쾌조의 2023년과 달리 2024년 출발을 준비할 때는 다소 난항을 겪었다. 스프링캠프에서 페이스가 늦게 올라왔고, 투구 수를 늘리는 속도도 늦었다. 개막 직전 고척돔에서 열렸던 메이저리그 샌디에이고 파드리스와 스페셜 매치에 등판하느라 투구 수 조절이 더 늦어졌다. 결국 최원호 한화 감독은 당초 계획보다 등판 일정을 늦췄다. 22일 퓨처스(2군)리그 삼성 라이온즈전에서 투구 수를 늘렸고, 반 턴 정도를 쉰 28일 드디어 정규시즌 처음으로 마운드에 올랐다. 기다린 보람이 있었다. 스프링캠프, 시범경기, 스페셜 매치에서 좀처럼 페이스와 밸런스를 찾지 못했던 문동주였으나 이날은 완벽했다. 볼넷은 1개가 전부였고, 최고 구속은 . 150㎞/h를 넘는 공이 많지 않았던 스프링캠프, 시범경기 때와는 전혀 다른 구위였다.문동주는 1회 말 첫 타자 최지훈에게 안타를 내주고 출발했다. 하지만 이때부터 피치를 올렸다. 후속 타자 박성한에게 직구와 커브만으로 헛스윙 삼진을 끌어낸 그는 최정에게도 커브로 3루수 땅볼을 유도했다. 이어지는 득점권 위기에선 4번 타자 한유섬에게 2스트라이크를 먼저 잡았고, 아껴뒀던 체인지업을 처음 던져 2루수 땅볼을 만들고 1회를 마무리했다.강속구는 위기 때 광속구로 진화했다. 2회 말 문동주는 하재훈에게 2루타, 고명준에게 볼넷을 내주고 흔들렸다. 최고 구속이 150㎞/h에 미치지 못했다. 하지만 김성현의 번트 시도 때 노시환의 호수비로 병살타를 유도한 그는 전의산을 상대로 5연속 직구를 던져 헛스윙 삼진을 기록, 힘으로 위기에서 탈출했다. 전의산 타석에서 던진 직구 구속이 PTS 기준 최저 153㎞/h, 최고 158㎞/h(트랙맨 기준 158.8㎞/h)였다.문동주는 이후 순항했다. 3회 이지영과 최지훈에게 연속 땅볼을 얻어는 그는 2사 1루 상황에서 최정에게 우익수 뜬공으로 이닝을 마쳤다. 3회 초엔 4번 타자 노시환이 투런 홈런을 기록, 그가 승리 요건을 갖추게 도왔다. 이어 4회 말 한유섬과 하재훈에게 연속 헛스윙 삼진을 이끌었다. 한유섬에겐 5구 연속 직구를 던진 문동주는 하재훈에겐 반대로 변화구만 투구해 타자의 허를 찔렀다. 한화 타선은 문동주에게 득점 지원을 더했다. 5회 초에만 다섯 점을 선물, 문동주의 승리 가능성을 크게 높였다. 하지만 공격이 너무 긴 탓일까. 문동주의 기세가 5회 말 조금 꺾였다. 1사 후 이지영에게 안타를 내준 그는 최지훈의 볼넷, 박성한의 진루타로 실점 위기를 맞았다. 이어 노련한 '레전드' 최정이 그에 맞섰다. 문동주는 2구 연속 강속구를 던졌지만, 최정이 이를 가볍게 받아쳐 그에게 2실점을 안겼다. 6회 초 채은성의 희생 플라이로 넉넉한 리드로 문동주의 승리 가능성이 높아진 한화는 편하게 투수 교체를 선택했다. 80구를 던진 문동주는 6회 말 마운드를 이민우에게 넘기며 이날 등판을 마쳤다.인천=차승윤 기자 chasy99@edaily.co.kr 2024.03.28 20:42
프로야구

3.1㎞/h 빨라진 구속, 훈련이 바꾼 곽도규의 가치 [IS 인터뷰]

왼손 사이드암스로 곽도규(20)가 확 달라졌다.지난해 프로 데뷔한 곽도규는 '미완의 대기'였다. 까다로운 투구 폼으로 가능성을 보였지만 제구와 구속 모두 아쉬웠다. 14경기 평균자책점이 8.49. 9이닝 환산 볼넷이 7.71개로 '낙제' 수준이었다. 야구통계전문업체 스포츠투아이에 따르면, 직구(포심 패스트볼) 평균 구속은 141.8㎞/h로 측정됐다.곽도규는 겨우내 업그레이드했다. 시즌 뒤 호주 프로야구리그(ABL) 캔버라 캐벌리에 파견돼 공을 던졌다. 12월 18일에는 미국 워싱턴주 시애틀로 떠나 드라이브라인 베이스볼센터(이하 드라이브라인)에서 33박 34일 일정으로 관련 프로그램을 소화했다. 이어 호주 캔버라와 일본 오키나와 스프링캠프까지 쉴 틈 없이 오프시즌을 보냈다. 그는 본지와 인터뷰에서 "비시즌에 한국에 있는 시간이 더 적었다"며 웃었다. 여러 면에서 큰 도움이 됐다. ABL에선 와인드업을 하지 않고 세트 포지션으로 계속 투구했다. 곽도규는 "이전에는 주자를 의식하느라 내 밸런스가 아니었다. 전력투구도 하지 못했다"라며 "세트 포지션에서 밸런스가 잡혔고 그러자 구속도 자연스럽게 올랐다"고 말했다. 화룡점정은 드라이브라인이었다. 정확한 데이터 측정으로 문제점을 파악했다. 그는 "내 몸을 어느 정도 컨트롤 해야 하는지, 어느 부분을 못 쓰고 있는지 그런 것들 배웠다"며 "뭘 해야 할지 내가 가야 할 길이 분명하게 나왔다"고 돌아봤다.한국에서는 경험하기 힘든 훈련이었다. 곽도규는 "무릎이 어느 정도 펴졌는지 점수, 팔이 올라오는 타이밍의 점수처럼 평가가 세세하게 나온다"며 "함께한 투수 5명 모두 나온 분석이 달랐다. 스케줄도 다르게 소화했다"고 말했다. 이어 "키킹을 한 뒤 다음 동작으로 연결하는 게 겉으로는 힘을 잘 모으고 강한 투구처럼 보일 수 있는데 실제는 힘의 효율이 떨어지는 부분이 있었다"고 문제점을 설명했다. 효과는 확실하다. 곽도규는 27일까지 시즌 2경기에 등판, 1홀드 평균자책점 '0'을 기록 중이다. 1과 3분의 1이닝 무실점. 많은 경기를 소화한 건 아니지만 구속이 눈에 띄게 빨라졌다는 게 고무적이다. 평균 구속이 전년 대비 3.1㎞/h 향상한 144.9㎞/h. 최고 구속은 150㎞/h에 근접했다. 영점도 잡혔다. 곽도규는 "지난해는 '악' 지르면서 던져야 구속이 나왔다면 지금은 그걸(같은 구속이더라도) 편하게 던진다"며 "시볌경기에서 구속이 생각보다 나오지 않았는데 불안함이 없었다. 타자와 승부에만 집중했다"고 말했다.공주고를 졸업한 곽도규는 신인 드래프트를 두 달 앞두고 투구 폼을 바꿨다. 구속이 안 나오고 제구도 흔들려 '지명 받지 못할 수 있다'는 우려 때문에 팔의 각도를 내렸다. 벼랑 끝에서 시도한 변화인데 프로에선 '생소함'이라는 무기로 탈바꿈했다. 구속까지 빨라지니 자신감이 넘친다. 그는 "도박을 해보자는 생각으로 팔을 내렸다. 그때는 잃을 게 없었다"며 "계속해서 1군에 있는 게 가장 큰 목표다. 수치화된 목표는 지난해에 비해 스트라이크 비율을 올리고 싶다"고 힘주어 말했다. 광주=배중현 기자 bjh1025@edaily.co.kr 2024.03.28 13:55
메이저리그

빠른 공 적응+장타력 증명한 이정후...이번엔 혹독한 일정이 변수? 전망 아닌 트집

메이저리그(MLB) 개막을 이틀 앞두고 시즌 전망이나 파워 랭킹 발표가 이어지고 있다. '1억1300만 달러 사나이' 이정후(26)는 또 소속팀 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의 키플레이어로 꼽혔다. 변수를 적용하는 기준이 계속 바뀌고 있다. MLB 본토 개막전이 29일(한국시간) 새벽 열린다. 27일 기준으로 30개 구단 모두 시범경기 일정을 마치고, 본격적으로 2024시즌에 돌입한다. MLB닷컴은 27일(한국시간) '2024 모든 팀의 미지수'라는 제목으로 각 구단 성적에 영향을 미칠 수 있는 변수 또는 플레이어를 꼽고, 그 이유를 전했다. 전문 기자들이 총출동했다. 예를 들어 로스앤젤레스(LA) 다저스에 대해선 역대 투수 최고 계약(3억2500만 달러)으로 입성했지만, 21일 열린 샌디에이고 파드리스와의 서울시리즈에서 1이닝 5실점으로 강판된 야마모토 요시노부가 몸값을 증명할 수 있을지 언급했다. 샌프란시스코가 지난 스토브리그에서 가장 많은 투자를 해 영입한 이정후도 당연히 이름을 올렸다. 스프링캠프 전부터 이정후는 샌프란시스코의 2024시즌 성적에 영향을 미칠 선수로 꼽혔다. 당장 이날 USA 투데이는 '소속팀 포스트시즌(PS) 진출에 결정적 영향을 미칠 수 있는 선수' 5명을 꼽으며 이정후를 소개했다. 최근 몇 시즌 동안 매력을 잃은 샌프란시스코 야구에 활력을 불어넣고, 팬을 사로잡을 수 있다며 말이다. 조건으로 리드오프 주 임무 수행과 평균 이상의 수비력이 필요하고 했다. MLB닷컴은 '이정후가 MLB 첫 시즌을 어떻게 버텨낼 수 있을까'라는 제목으로 메모를 낸 마리아 과르다도의 시선으로 샌프란시스코 섹션을 채웠다. 그는 "이정후가 스프링캠프에서 빅리그 투수들에게 흔들리지 않았지만, KBO리그에서 뛸 때보다 훨씬 혹독한 이동 일정이 포함된 정규시즌 162경기를 치르며, 생산성을 유지하는 게 더 큰 과제가 될 수 있다"라고 전했다. 이어 "자이언츠는 1억1300만 달러의 몸값을 받는 이 선수에게 매일 중견수·1번 타자 임무를 기대하고 있다. 꾸준한 존재감을 보여줘야 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정후가 샌프란시스코 타선에 미치는 영향을 치켜세운 시선이다. 하지만 이미 많은 기사와 전망이 쏟아진 상황에서 또 다른 불안 요소를 애써 추가한 것 같은 인상을 주기도 한다. 이정후가 샌프란시스코와 계약하기 전·후로 불거진 의심은 대체로 '빠른 공 적응'과 '장타력 부재 우려'였다. 사실 통상적인 시선이다. 타이밍이 가장 중요한 야구에서 가장 큰 무기는 강속구이며, 150㎞/h 이상 던지는 투수들이 즐비한 MLB에서 생존하기 위해선 일단 적응이 먼저다. 장타력이 떨어질 것이라는 전망도 결국 이 빠른 공 적응에서 기인한다. 이정후가 '거포형'이 아닌 점도 영향을 미쳤을 것이다. 하지만 시범경기가 끝난 현재 기준으로 이정후는 두 가지 의심을 지워버렸다. 그는 출전한 13경기에서 타율 0.343(35타수 12안타)를 기록했다. 강속구 공략에 애를 먹고 있다는 인상을 주지 않았다. 볼넷도 5개를 얻어내며 빼어난 선구안을 보여줬다. 왼손 투수 상대로 0.500(8타수 4안타) 타율을 기록하기도 했다. 무엇보다 안타 12개 중 3개를 장타로 장식했다. 2루타 2개, 홈런 1개. 정규시즌이 개막하면 투수와 벤치 모두 '실전 모드'에 돌입한다. 시범경기 성적으로 이정후의 데뷔 시즌 성적을 예단할 순 없다. 하지만 어떤 리그에서도 0.343(타율)이라는 숫자를 무의미하게 보긴 어려울 것 같다. 이정후는 빅리그에서도 자신의 스윙을 하고 있다. 이런 상황에서 이정후가 적응해야 할 게 빡빡한 일정이라는 시선이 나왔다. 맞는 말이지만, 그걸 '빠른 공 적응'보다 더 큰 변수로 보긴 어려울 것 같다. 시범경기에서 비범한 기량을 보여준 그를 향해 트집을 잡는 인상을 준다. 물론 그게 현재 이정후의 위상이기도 하다. 안희수 기자 anheesoo@edaily.co.kr 2024.03.27 17: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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